
오늘은 강화도 마니산에 올랐습니다. 마니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참성단이죠. 이번에는 이름이 마음에 들어 함허동천 코스를 택했습니다. 정수사 코스와 중간에 합류하는 길인데,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어요. 은퇴 후 건강을 위해 찾은 산, 그리고 올라가는 동안 만난 풍경과 사람들 덕분에 특별한 하루가 되었습니다.
함허동천 코스의 시작
초반에는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산길을 오르니 힘이 덜 들었습니다. 하지만 능선에 접어드는 순간부터 숨이 턱턱 막히는 가파른 구간이 이어집니다. 짧지만 진득하게 힘을 요구하는 코스라 초반 페이스 조절이 중요합니다.
암벽 능선의 장관
능선에 오르자 암벽으로 이어진 능선(체감 1km 내외)이 펼쳐집니다. 바위 틈을 통과하거나, 때로는 짧게 기어오르는 동작이 필요해 모험심을 자극합니다. 산행 중 50대 중반 부부와 아들이 함께한 가족팀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가, 능선 중반부터는 저희와 간격이 벌어지더군요.

참성단과 소사나무
헬기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바로 앞 참성단에 올랐습니다. 수백 년 된 소사나무(천연기념물)가 지키는 제단은 보호 차원에서 직접 오를 수 없도록 안내되어 있어 주변에서 감상만 했습니다. 영상 통화로 아내에게 풍경을 보여주니 “멋지다, 조심해서 내려와”라는 말이 돌아왔습니다.

바위틈 소나무와 삶의 균형
하산길에 한 뼘 흙에도 뿌리를 내리고 선 소나무를 보았습니다. 반대로 흙은 넉넉했지만 뿌리를 깊게 내리지 못해 쓰러진 소나무도 있었죠. 조건보다 방향과 균형이 더 중요하다는 걸, 자연에서 배웠습니다.


코스 팁 · 이건창 생가
- 초행·처음 산행이라면 화도 쪽 계단로나 단군로 추천(무릎 부담 ↓)
- 함허동천 코스는 짧지만 경사·암릉이 있어 무릎 보호대, 스틱 권장
- 헬기장 근처 휴식 후 하산 시 무릎 컨디션을 보고 능선/계곡 선택
- 하산 후 이건창 생가 들르면 역사 산책까지 한 번에

마무리
마니산은 역사·자연·배움이 함께 있는 산입니다. 힘든 구간도 있었지만 정상에서 맞은 바람과 조망, 그리고 하루 내내 이어진 사색이 큰 선물이 되었습니다. 은퇴 후 부부 힐링 산행지로 충분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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