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콜 뉴스가 나오면, 우리는 왜 먼저 불안해질까?
뉴스 알림이 하나 뜬다.
리콜.
어떤 제품이 문제가 생겼다는 짧은 문장.
그 순간, 아직 확인도 안 했는데
마음이 먼저 반응한다.
“혹시 내가 쓰는 건 아닐까?”
불안은 정보보다 먼저 온다
리콜 뉴스를 접할 때
우리는 사실 아직 아무것도 모른다.
피해가 있는지도, 대상이 나인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불안은 정확하다.
정보를 읽기 전에 이미
마음은 한 발 앞서 있다.
이 불안은
위험 그 자체라기보다
통제할 수 없다는 느낌에서 온다.
문제가 생긴 건 제품일까, 신뢰일까
리콜은 ‘결함’에 대한 이야기지만
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결함보다 신뢰의 흔들림에 가깝다.
어제까지는 괜찮다고 믿었던 것,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던 것에
갑자기 질문이 생긴다.
“이걸 계속 써도 되나?”
“내가 너무 안일했던 건 아닐까?”
문제는
제품 하나가 아니라
내 판단이 흔들리는 순간이다.
우리는 늘 ‘확인하기 전’에 흔들린다
대부분의 경우
리콜 대상이 아닐 수도 있다.
건강에 큰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불안은
결과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확인하기 전,
정리되기 전,
불안은 먼저 자리를 잡는다.
이건 리콜 뉴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시장, 투자, 정보, 관계에서도
늘 같은 순서로 반복된다.
불안은 위험의 크기가 아니라, 거리에서 온다
가까이 느껴질수록 불안은 커진다.
실제 피해보다
‘나와 얼마나 가까운가’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숫자보다 사례에 흔들리고,
통계보다 한 줄의 뉴스에 반응한다.
불안은 이성의 문제가 아니라
거리감의 문제다.
요즘은 불안해지는 순간을 먼저 본다
예전엔
불안을 없애려고 했다.
확인하고, 검색하고, 더 알아보려 했다.
요즘은 조금 다르다.
불안이 생기면
“왜 지금 이 감정이 먼저 왔을까”를 생각한다.
불안을 없애는 것보다
불안이 생기는 패턴을 아는 게
조금은 도움이 된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리콜 뉴스는
제품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동시에 사람 마음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문제가 생겨서 불안해지는 게 아니라,
불안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
우리가 놓여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낀다.
이 글은 결론이 아니라,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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